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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체전, 젊음의 향연

등록일 2015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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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백마체전은 1974년도 개교 이후 올해 마흔 두 번째의 체전으로 젊음과 낭만 속에 대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지난 주 거행되었다. 체전기간 동안 젊음의 함성은 단대 언덕에서 울려 퍼져나가 남한산 정상으로 메아리쳐 갔다. 올해는 예년의 스케줄에 따라 513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체전에 학생들도 기대가 컸다. 체전 주체인 총학생회는 이번 체전의 슬로건으로 손에 손잡고, Hand in Hand’가 적힌 대형 걸개를 우촌관 정면에 내 걸고, 젊음과 패기, 도전과 열정, 참여와 단결로 신구인의 화합을 추구하였다.

백마체전은 함께 참여하여 즐기는 체전, 감동과 격려가 있는 신구인의 스포츠 체전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은 상대방 학과를 이기려고 최선을 다 했고, 학과별로 응원에 나선 치어리더들은 많은 시간 동안 연습하였는지 프로와 다름없었고, 목청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는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공부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생기 있게 열정을 가지고 체전을 통하여 보여주었던 모습은 아름다웠다.

예나 지금이나 체력은 국력이다. 우리나라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지덕체(智德體)를 교육의 핵심적 세 가지 덕목으로 삼았다. 이는 지육(智育)과 덕육(德育)만을 주로 주창한 교육체제에 체육(體育)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교과목에도 체육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근래에 대부분 대학에서 체육 과목은 개설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보면 백마체전은 학업으로 움츠렸던 젊음을 발산하고, 학우들이 마음껏 달리고 응원하며 힘을 겨루는 행사로서 매우 바람직하다.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이 연습과 모의 게임을 하고 기수단과 치어리더가 연습했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주어진 기간 동안에만 연습하도록 했으나 교정과 체육관 입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에 집중하였다. 연습하면서 학과 선·후배가 뜻을 같이하고 소속감을 느꼈으며 친밀감을 다져나갔던 그 의욕은 칭찬할 만하다. 이러한 준비와 체전 전후의 며칠 동안은 수업의 압박이나 레포트 작성 등으로부터 해방돼 편안함을 느꼈고, 그리고 평소 수업할 때 반이 달라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학과 구성원들이 한데 어울렸다. 그래서 경기 첫날부터 체전은 마치 불이 지펴지면서 폭죽이 터지듯 그 동안 안으로 억눌렸던 젊음의 혈기가 표출되었다. 이번 체전에 처음 채택된 날아라 슬리퍼경기는 남녀학생과 교수와 조교가 함께 웃으며 진행한 즐거운 게임이었다. 백마체전에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날, 승리의 뿌듯함과 패배의 아쉬움을 내년 체전으로 넘기면서 총학생회장의 폐회식과 동시에 환호의 함성이 터지면서 백마체전은 막을 내렸다. 체전이 끝나고 서관과 남관에서 일부 모여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즐긴 것은 고무적인 비공식 행사로 체전의 새로운 문화를 보여줬다.

올해뿐만 아니라 백마체전에서 종목별로 우승상과 준우승상은 물론 종합우수상, 응원상, 페어플레이상과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모범적으로 참여한 학과에게 주어지는 백마상 등이 있다. 백마상에 30만 원을 비롯하여 우승, 준우승 등 모든 상은 현금으로 지급하였다. 종합우승상, 응원상 등 25번을 상회하는 상금이 지급되어 총 500여만 원에 이르렀다. 상금이 없어도 경기에 이기려는 마음이 있는 것인데, 적지 않은 상금을 주는 것은 화합과 단결보다는 지나친 승부욕을 야기시키는 불씨로 작용했음에 틀림없다. 지급된 상금은 대부분 뒷풀이의 식음료 비용으로 나갔다고 짐작할 수 있다.

백마체전이 바람직한 체육의 향연으로 자리를 굳히려면 상금을 절대적으로 축소시켜야 한다. 동일한 선수가 한 종목에만 출전해야 조금이라도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난다. 적절한 종목을 택하여 남녀혼성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완전히 구분하여 경기를 진행한 것은 손에 손잡고슬로건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남녀혼성 게임은 23각 계주, 빨리 공패스하기 등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런 종목이 체전으로 적절한가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학우의 참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응원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신구인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가 되는 체전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제 백마체전이 끝나고 캠퍼스는 조용해졌다. 체전으로 잠시 접어뒀던 학업에 매진하자. 백마체전을 통해 보여주고 길러진 스포츠 정신은 일상의 삶뿐만 아니라 그리고 대학생활에 힘으로 작용돼야 체전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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