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을 보람차고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동아리에 대해 알아봤었다. 그림 그리기, 기타 배우기, 농구 등 많은 동아리가 있었는데, 평소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지라 ‘그루터기’란 봉사 동아리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바로 봉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고 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봉사하러 갔던 곳은 모란에 위치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봉사를 하러 갔는데 주된 업무는 어르신들께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이었다. 음식과 관련되어 위생이 중요하다보니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앞치마, 두건, 위생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었다.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됐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직접 가져다 드렸고, 배식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있었다. 또 어르신들이 드시고 가신 자리를 닦고 정리도 하였다.
식사를 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날 손자를 보는 듯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셨고, 수고가 많다고 토닥여주시거나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을 꺼내서 주셨을 때 정말 보람찼고 오히려 내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뜻깊었고 보람찼던 적은 따로 있다. 내가 한동안 봉사를 가다보니 몇몇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날 기억하셨는지 “오늘도 왔네” 하시며 반갑게 인사를 하셨을 때 친손자처럼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 같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도 나서 울컥했다.
그러던 중 문득 거동이 불편하셔서 밖으로 못 나오시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식사를 못하시는 어르신들에게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알아봤더니 정기적으로 식사를 배달해드리는 봉사가 있었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모자라 하지 못하다가 방학이 되어서 시작했다.
다른 봉사자분들과 함께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전해 드리기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또 다른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할 수도 있었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던 것이지만 생각보다 더욱 더 보람 있고 활동적이고 생산적이었다. 협동과 배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됨으로써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고, 이웃들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더욱이 우리 사회에서 약자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봉사를 함으로써 내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졌으며 자신감과 책임감이 생겨 많은 사람들과 함께 봉사를 해나가고 싶다.
이장우 학우(식품영양전공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