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나의 재능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찾아보다 우연히 지역에서 주최하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알게 됐다. 벽화를 그리는 위치가 초등학교 노후화된 담벼락이어서 조금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초등학교의 담벼락은 생각보다 꽤 길어서 일정 길이마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화를 그려주기로 했다. 내가 맡은 부분의 벽화는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에서 잭이 하늘로 올라가 용을 만나는 장면이었다. 먼저 배경색을 칠하고 그 위에 밑그림을 그린 뒤 채색을 했는데 아무래도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고 다닐 것이므로 밝은 색을 이용해 채색을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생각했던 만큼 채색이 잘 되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 그리다 보니 점점 적응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색이 잘 나왔다. 그림을 볼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리니 여러 가지 방면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입장을 바꿔 내가 평소에 다니며 보았던 그림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도중 지나가는 할머니께서 더운데 고생하면서 예쁜 그림을 그려줘서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셨다. 그 음료수를 받고 내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고, 봉사활동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더욱 열심히 벽화를 그리게 됐다.
그 후에도 두세 차례 벽화 그리는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그림을 그릴 때는 완성 후에 그림을 볼 사람들을 위해 나름의 메시지를 넣어 열심히 그렸다. 가끔은 좋은 글귀들이나 희망적인 글귀들로 마무리를 하거나 힘든 상황에 맞는 글도 많이 넣어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환경을 밝게 하고, 그 주위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삶에도 큰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봉사하는 기쁨을 느끼고, 삶의 보람을 체험하며, 협동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내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림을 보면서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것은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인 것 같다. 누구든 자신이 평소에 즐겨하는 것을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한 번쯤은 나눠보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 혼자 하는 것보다는 뿌듯함은 배가 될 것이고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벽화를 그리면서 가장 와 닿았던 도전에 대한 글귀를 적어봤다.
“아까운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미친 듯 웃어보고 가슴 찢어질 듯 울어도 보고... 망설임과 방황은 청춘의 특권이다. 부끄러운 기억도 실패한 경험도 많지만 대담하게 부딪혀 깨질수록 너의 인생을 빛이 날 것이다.”
모두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하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황혜진 학우(시각디자인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