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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삶, 「햄릿」

등록일 2015년06월24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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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윌리엄 셰익스피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이 독백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고뇌하는 햄릿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1601년에 쓰인 햄릿(Hamlet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첫 번째 작품이다.

햄릿은 아버지를 죽인 삼촌 클라우디우스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 햄릿이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섬세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 사이에서 복수를 감행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갈등을 심도 있게 묘사해 현재 뮤지컬이나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뤄지고 있는 작품이다.

12세기경 덴마크 왕국에서 왕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죽고, 왕의 동생인 클라우디우스가 왕이 되고 죽은 형의 부인 거트루드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던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곧바로 결혼한 어머니와 삼촌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어느 날, 죽은 햄릿의 아버지가 유령이 되어 햄릿에게 찾아와 자신이 클라우디우스에게 독살되었다고 말하고 복수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유령의 말에 진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살해 당시의 내용을 담은 연극을 기획한다. 클라우디우스가 연극의 내용에 당황한 것을 보고 범행 사실에 확신을 가진 햄릿은 어머니를 찾아가 삼촌의 만행을 알리고 어머니의 지조 없는 모습을 꾸짖었다.

클라우디우스는 자신이 아끼던 신하 폴로니어스를 살해한 명목으로 햄릿을 영국으로 쫓아냈지만 햄릿은 왕의 전략을 이용해 덴마크로 복귀한다. 위험을 느낀 클라우디우스는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와 햄릿에게 검술 시합을 제안하고 레어티즈는 독이 바른 칼로 햄릿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햄릿의 어머니는 클라우디우스가 햄릿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독주를 마시고 죽고 이에 격분한 햄릿은 클라우디우스에게 강제로 독주를 마시게 해 덴마크 왕족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은 주로 햄릿이 독백을 통해 복수를 위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아 괴로워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복수 이외에 인간으로서 가지는 고뇌와 내적갈등, 그곳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 선택에 앞서 망설이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햄릿이라는 인물에 투영했다. 셰익스피어가 그린 햄릿에서 다루는 인간의 삶의 문제는 당시 시대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다뤄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사회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이 뜻하지 않는 상황에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괴로움과 갈등이 햄릿의 감정과 흡사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햄릿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누구에게도 아닌 자신에게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햄릿의 모습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에 놓인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동질감과 따뜻한 위로를 주는 것 같다.



안성규 기자 tjdrbz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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