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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쫓는 폭탄? NO! 사람 홀리는 불꽃놀이!

등록일 2015년08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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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선풍기도 에어컨도 제 몫을 못해낼 때면 시원한 바람 찾아 강변에 앉아 까만 밤을 수놓기 위해 터지는 불꽃을 보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파도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해변을 밝혀주거나 무대의 클라이맥스를 더욱 폭발적으로 끌어 올려주는 불꽃은 야외활동이 만개하는 여름에 절정을 이룬다. 이렇듯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불꽃은 언제부터 빛을 밝혔을까?




Made in China


축제 시즌이 되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불꽃놀이는
7세기 수양제(隋煬帝 수나라, 604-618)시절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9세기 경이다. 중국의 4대 발명 중 하나인 화약이 불꽃놀이로 발전한 것이다.


당시 종교 축제에선 화약이 담긴 대나무 관을 불에 던져 폭발시켰는데
, 이 때 발생하는 폭발음이 악한 기운을 쫓는다고 믿었다. 이 폭탄 중 일부는 가스로 인해 로켓처럼 날아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후 조금 더 진화해 막대기에 붙은 장전된 대나무 관을 활로 쏘아 올렸다. 이러한 일명 불꽃놀이용 로켓은 서면에서 기록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중국과 몽고가 전쟁 중이던 1232년의 한 전투에 대한 기록이 불꽃놀이 최초의 예이다. 이 전투에서 중국인들은 불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화살 비화창(飛火槍)으로 공격했는데 이후 몽고인들도 로켓탄을 만들기 시작해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화통도감을 설치해 독자적으로 화약을 제조했는데
, 1377년경부터 궁정에서 화산희(火山戱)라는 불꽃놀이가 행해졌다. 이후 조선 태종 때에 들어서는 화약 무기가 발달했는데 불꽃놀이가 성행해 연례행사로 자리 잡는다. 세종 때에는 화약 제조 기술이 명나라를 넘어서 기술 보안을 위해 불꽃놀이가 금지되기도 한다.



세계 속 불꽃축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불꽃놀이는 점점 더 발전하는 중이다
. 이에 맞춰 세계 곳곳에선 제 나라만의 개성을 담은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위상이 두드러지는 두 축제를 뽑아 봤다.

▴2013 몬트리올 불꽃축제의 모습


몬트리올 국제 불꽃축제
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놀이공원 라 롱드(La Ronde)에서 매년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펼쳐지는 세계 불꽃 예술 경연대회다. 해마다 8~10개국 대표들이 참여해 화려하게 밤을 수놓는 이 축제는 1985년부터 시작됐다. 본래 일회성으로 기획됐지만 뜨거운 호응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 축제는 매년 30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다고 하니 세계 최대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몬트리올 국제 불꽃축제가 긴 역사를 이어오며 불꽃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는 만큼 일정한 주제에 따라 음악과 함께 구성한 피로뮤지컬분야의 기술발전에도 큰 도움을 줬다.


그런가 하면 화려한 불꽃과 흥겨운 거리예술이 화합된 에스파냐의 전통 축제
발렌시아 불꽃축제도 있다. 매년 315일부터 19일까지, 발렌시아 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정확히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18세기 중엽 당국이 화재예방을 위해 정한 조례들을 통해 이미 축제가 정착돼 있었다고 추정한다. 발렌시아의 수호성인인 성모 마리아에게 꽃을 바쳐 감사드리고 불꽃과 함께 묵은 일상을 날리고 봄을 맞이하는 전통 축제인 발렌시아 불꽃축제는 재밌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발렌시아인들은 이 축제를 에스파냐어로 파예스(Fallas)’라고 부르는데, 이는 불꽃이라는 뜻의 파예(Falla)’의 복수형이다. 불꽃 축제는 약 10M의 화려한 인형들과 함께하는데 이 인형들도 파예라고 부른다. 파예 인형은 정치 상황 혹은 유명 인물을 풍자하거나 대중 가수, 캐릭터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설치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19, 성 요셉의 축일이 되면 이 인형들을 모두 불태우며 축제가 끝이 나는데, 겨우내 묵은 옷가지, 나무 등으로 만든 인형을 태워 보내며 봄을 맞이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는 풍습이다. 도시 전체가 참여하는 발렌시아 불꽃축제의 시작이 언제인진 알 수 없지만 그 의미를 잘 계승해 나아가는 에스파냐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외국에 가지 못해 축제를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마라
. 우리나라도 다양한 불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815일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서울의 밤을 불꽃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서울의 밤이 밝게 빛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부터 매년 63빌딩 앞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초가을의 서울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제
16회를 맞을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3-4개국이 참여해 아름답고 창의적인 불꽃을 선보이고 있다. 조명과 레이저 그리고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터지는 불꽃은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63빌딩과 멋있는 야경,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에 반사돼 장관을 이룬다. 인기가 날로 상승해 매년 100만 명의 서울시민을 동원한 이 축제는 관람 명당자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선유도 공원을 시작으로 인근 건물들의 옥상은 불꽃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2014 서울불꽃축제 공모전 금상 수상작 ‘무지개 홀씨, 이성삼‘

 


10
3일에 열릴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긴 방학동안 놀러 가보지 못하고 개강을 맞이해 아쉬운 학우들은 이 축제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준비물은 필요치 않다. 그저 아름답게 빛나는 불꽃의 감동을 담아낼 눈과 추억으로 새길 가슴만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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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함께하는 2015 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 http://www.coloryourlife.co.kr/sub/festivalHistory.jsp




김경아 기자
rlaruddk9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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