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갔던 곳은 캐나다에 작은 섬 나나이모이다. 이 섬의 Girvin avenue라는 곳이 바로 내가 홈스테이로 머물렀던 집이다. 이곳엔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 한국과 동일하게 핸드폰 통신사들이 있고 기념품샵도 있다. 특히 다운타운과 Wood Grove라는 곳은 가장 볼 것이 많은 곳이었다. 다운타운은 홈스테이 집과 가까워서 학교수업이 끝나면 종종 놀러갔고 Wood Grove는 멀기는 했지만 잠깐 놀러가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VIU(Vancouver Island University)라는 우리 대학교의 자매대학교였다. 이곳의 학교생활은 정말 미국 드라마에서 나올듯한 강의실과 교수님들로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교수님들 또한 열정적으로 우릴 가르쳐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VIU를 들어가기 전에는 레벨 테스트가 있었다. Level 1부터 3까지 있는데 3은 가장 실력이 높은 학생이 가는 반이였다. 나는 운 좋게 Level 3로 갈 수 있었고,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Level 3반에는 중국인, 멕시코인, 한국인들이 있었다. 그중 한국인이 제일 많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한국인이 많으니 영어에 대한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중국인과 멕시코인이랑 친해지기가 수월했다.
이 학교에는 Activity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말 그대로 활동적인 수업인데 이 수업을 통해 Toronto라는 한 작은 섬에 가서 바닷가에서 축구도 하고 Victoria에 가서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샀다. 자유시간이 너무 적어 제대로 즐기질 못해 아쉬웠다. 이 대학교에서는 평일, 즉 수업이 있는 날에 여행일정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결석으로 처리가 되지만 캐나다에 온 이상 여행을 가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일정 신청서를 내고 Vancouver로 떠났다. 경운대학교 친구들과 신구대학교 친구들 몇몇이 마음이 맞아 함께 Vancouver에 있는 민박집을 잡고 놀았다. 그곳에서 많은 길거리 공연들을 보았고 캐나다의 밤 문화도 즐길 수 있었다.
또 나는 홈스테이 가족들을 잘 만나서 캠핑카를 타고 Victoria로 캠핑을 갔다. 캐나다에서는 한강 난지캠핑장처럼 따로 캠핑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캠핑카를 주차한 후 바비큐를 즐기며 고기를 먹을 수도 있었으며 캠핑카에 수도를 연결하여 캠핑카 안에서 샤워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들의 조부모님이 양로원에 계셔서 캐나다에 있는 양로원도 가봤다.
내 전공이 치위생과인 만큼 캐나다에 있는 치과가 궁금했다. 다행히도 캐나다에는 치과가 많았다. 한국에 있는 치과들은 전부 빌딩 안이나 건물 안에 있지만 캐나다는 치과가 일반 집처럼 돼있었다. 그리고 나나이모에서 본 병원은 치과밖에 없었다. 이상하게 외과나 내과, 성형외과 등 다른 과들은 본적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어학연수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여러 나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과 홈스테이 가족과 일상을 보내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한 것, 색다른 경험들인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다른 홈스테이 집들이 각각 떨어져 있어서 집이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친해지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다. 경운대학교를 보면 다 같이 친해지도록 한 곳에 밀집되어 홈스테이 배정을 받은 것이 가장 부러웠다.
만약 내 주변에서 캐나다 어학연수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캐나다 가기 전 영어 듣기연습과 영어 단어를 많이 공부하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왜냐하면 캐나다를 가서 기본 영어 실력이 있다면 실력이 늘겠지만 영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간다면 공부는 커녕 단순히 여행만 하고 오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그런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문법책을 캐나다에 가지고 가서 다행이었다. 캐나다에 가서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것을 추천하며 사진을 꼭 많이 찍어뒀으면 좋겠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찍지 않았는데 캐나다에 다녀와서 여행 후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느꼈다. 사진에 담기는 것은 내 모습뿐만이 아닌 추억이라는 것을.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되기에 여행을 가게 되면 동영상 또한 찍어놓기를 추천한다. 캐나다에 다녀온지 3주차가 되어가는 지금도 캐나다가 너무 그립다. 캐나다는 날씨도 좋고 환경, 복지가 모두 갖춰져 있는 선진국이라 언젠간 이민을 생각해 볼만한 나라인 것 같다.
정현선 학우(치위생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