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혁신의 큰 그림(Big picture of Innovation)> 2편 中.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한번 쓱- 보고 샤워 후 밖을 거닌다. 매일 걷던 길을 가다가 고개를 돌리면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들러도 온통 광고 천지다. 노트북으로 뉴스를 보려 네이버를 켜도 광고 글이 먼저 눈에 띈다. 친구들과 술집에 가서 술 한잔하다가도 수지와 아이유가 그려진 소주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집에 돌아와 티비를 켜도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광고일 때가 있다. 우리는 모든 광고에 관심을 기울이지도 기울일 수도 없는 광고 전쟁 속에서 살아간다.
요즘 광고들은 이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의 관심과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야 한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광고도 있고, 진짜 영화, 음악 등의 특정한 장면이나 구절을 집어넣어 만든 푸티지 광고도 있다. 하지만, 예술이 광고와 만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예술(Art)과 광고(Advertise)가 만나 광고마저 아름답게 만든 기법,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을 소개한다.
아트버타이징이란?
아트버타이징은 기업 PR 광고에서 공익광고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시기를 기준으로 기존 예술광고와 예술광고 2.0시기로 나누어 분류한다. 기존 예술 광고는 19세기 초에 처음으로 아트버타이징 기법을 사용한 페어스사의 비누 광고부터 20세기까지의 광고다. 그 이후의 시기에 등장한 예술광고 2.0은 현대에서 만들어진 아트버타이징을 말한다.
기존 예술 광고시기에는 명화를 사용한 아트버타이징의 영향을 받아 순수미술을 그대로 활용한 광고들이 많이 보였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작품 또는 예술가와 콜라보를 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술광고 2.0시기로 들어서자 발레와 같은 행위예술, 펜 드로잉, 색감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광고의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이 가능해졌다.
아트버타이징의 미래
지난 4월 7일 한국광고학회로부터 ‘제25회 올해의 광고상’ 인쇄 부문 대상을 받은 광고가 있다. 그 주인공은 SK이노베이션이 16년 하반기부터 진행해온 캠페인인 ‘혁신의 큰 그림(Big Picture of Innovation)’이다.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 작가와 함께한 1편, 터키 마블링 예술 에브루의 예술가 가립 아이와 협업한 2편. 그 후로 국내 신진 아티스트 사일로 랩의 사이매틱스 아트와 만난 3편, 그리고 국내 최초로 구글 어스를 활용한 하이퍼랩스 기법을 도입한 4편까지 공개됐다.
소비자들이 낯설고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화학업에 예술적 요소를 접목하며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아트버타이징은 소비자들이 광고를 시청하고 그저 광고에서만 끝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콘텐츠처럼 멋진 광고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다양한 예술의 형태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킬 그 날까지 아트버타이징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예술과 광고? 광고와 예술?
아트버타이징은 앞서 설명했듯 예술과 광고가 만나 이뤄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예술과 광고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면 각각 ‘문자가 아닌 형태를 빌려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드러운 표현 방법’과 ‘기업이나 개인·단체가 상품·서비스·이념·신조·정책 등을 세상에 알려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위해 투자하는 정보활동’을 뜻한다. 광고의 목적은 간단히 말해서 정보 전달이다. 문자뿐 아닌 그림, 음악 등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이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처럼 광고는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예술만큼 뚜렷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우리가 매일 보는 광고가 예술인가? 아니면 예술이 광고인가?
최아림 기자 carrie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