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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다른 방법으로 사랑한 두 사람의 이야기,「동주」

등록일 2024년03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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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와 억압 견뎌내고 우리의 것을 지켜내고자 했던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를 되찾는 그 찬란할 순간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그 수많은 이들 중, 오늘은 두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한다. 그 이름은 윤동주와 송몽규로 영화 ‘동주’를 통해 친구이자 나라를 사랑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동주를 통해 억압 속에서 굴복하지 않은 아름답고 숭고한 마음을 만나보자.

 

동주와 몽규, 전혀 다른 두 사람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 동주와 몽규는 같은 집에서 자란 것 빼고는 비슷한 점이 없었다. 몽규는 적극적이며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었고, 동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몽규와 다르게 동주는 아버지의 뜻조차 거스르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런 동주에게도 포기할 수 없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인이라는 꿈이다. 동주는 몰래몰래 시를 쓰며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일제의 통제가 턱 밑까지 조여오기 시작하고, 동주의 제안으로 둘은 경성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일본에서도 두 사람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몽규는 조선인 유학생을 주도하며 일본에 저항하기 위한 모의를 꾸몄으며, 동주는 꾸준히 시를 써갔다. 자신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나라를 위해 저항하는 몽규의 모습을 보고 동주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을 시를 통해 녹여내기 시작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 하지만 같은 마음

오래전부터 감시해 왔던 일제 경찰에 의해 둘은 후쿠오카 형무소 독방에 투옥된다. 이곳에서 두 사람의 공통점이 발견됐으니, 그것은 바로 독립을 향한 마음이었다. 취조하던 일제 경찰은 재일 조선인 유학생들을 규합, 조선어문학을 비밀리에 유통, 조선인 반군 조직 결성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서명하라며 둘에게 강요한다. 이에 대해 몽규는 “이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오열을 하며 서명한다. 반대로 동주는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시를 쓰기를 원하고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너무 부끄럽고, 앞장서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게 부끄러워서 서명을 못 한다”며 거절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윤동주의 시 한 구절

▶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헤는 밤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쉽게 쓰여진 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서시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자화상

 

 

이하원 기자 dos0212@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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