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무인운영 기반의 창업이 더 각광받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경기도 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20년 89만 1천 명, 2021년 89만 6천 명, 지난해 93만 6천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무인점포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의 편의성과 경제성은 소비자가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조건이고, 무인점포가 이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규모를 늘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무인점포가 늘어가는 흐름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계층은 없는지, 이전에 없었던 문제점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절도 예방,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
최근 무인점포에서 연령 제한이 있는 총, 칼 등 무기류 장난감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도할 기관이 명확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8월 19일 오전 10시,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한 무인 문구점에서 14세 이상이 사용 가능한 장난감을 키오스크에 입력했으나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구매 단계로 넘어갔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작 무인점포를 감독할 주체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인점포는 대개 자유업으로 신고해 별도의 허가 없이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령자, 장애인 대책은?
‘비대면 문화’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까지 확산되면서 ‘무인 셀프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반면 제 값 주고도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키오스크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고령층의 불편이 뒤따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는 20∼60대 총 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년간 키오스크 이용 중 불편 또는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3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46.6%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무인점포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무인점포의 인기는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특히 협소한 규모의 공간에선 무인점포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지하철 또는 지하도로, 상가를 지나다 보면 다양한 무인점포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로 지하쇼핑센터에 마련된 무인 양말 가게는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특히 비가 오는 날엔 더욱 사람들이 몰린다. 그 밖에도 역사 내에선 밀키트, 반려동물 용품, 무인 프린트 등 다양한 업종의 무인점포가 꾸준히 입점해오고 있다. 이러한 점포형태가 편의 증진에 기여하고 사업자 운용비용 절감을 통해 지속성도 확보가 되는 사업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무인 점포가 접근성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도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인 점포 서비스의 대중화와 다양한 점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보다 안전하고 동등한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대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강미솔 기자 mhjs1129@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