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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특집] 커피 한잔 할래요~

등록일 2025년12월1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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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현재는 각종 프렌차이즈나 스터디 카페, 개인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카페들이 생겨났지만, 옛날에는 카페라는 이미지는 다소 어른들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겨났지만 현대에선 여러 프렌차이즈가 생겨나고 차 한잔에 여유를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인식됐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우리가 흔히 아는 카페가 나타났는지 알아보자.

 

어허 애들은 가라 라떼는 말이야~

한국의 카페 공간은 지난 수십 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1970~80년대 다방은 어두운 조명과 붉은 벨벳 소파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두터운 담배 연기가 자욱했고, 음악다방에선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며 은밀한 만남의 장소로써 기능했다. 레즈다방 같은 퇴폐적 이미지의 공간들도 존재하며 카페는 건전하지 못한 어른들만의 유흥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1990년대 들어 이런 인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등장하며 밝은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내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카페는 특별한 날 가는 곳이거나 비즈니스 미팅 장소 정도로 여겨졌다. 2000년대 초중반,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대형 카페 브랜드의 본격적인 상륙은 게임 체인저였다. 넓은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무료 와이파이는 카페를 머무는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대학생들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고, 카페는 제3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10년대 이후 개인 카페 붐이 일어나며 인테리어의 다양성이 폭발했다. 미니멀한 콘크리트 벽의 북유럽 스타일, 빈티지 가구로 채운 레트로 감성, 식물로 가득한 보태니컬 카페, 갤러리처럼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까지 등장했다. SNS의 영향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디자인이 중요해지며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공간이 됐다. 현재 한국의 카페는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 책을 읽고 싶으면 북카페로,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펫카페로, 조용히 집중하고 싶으면 스터디카페로 향한다. 루프탑 카페에선 도심 전망을 즐기고, 한옥 카페에선 전통미를 느낀다. 어둡고 폐쇄적이던 과거의 다방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 카페는 일상의 가장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다.

 

은밀한 거래에서 공부 소리로

과거 다방은 여성 직원들이 서빙하고, 담배 연기 속 칸막이 부스에서 조직 사람들의 은밀한 거래가 오가던 어른들만의 공간이었다. 직원들이 직접 자리까지 커피를 날라다 주던 시절, 그 시절 커피는 쓴맛 나는 어른들의 음료였고 학생들은 발도 들이기 어려웠다. 이제 카페는 완전히 달라졌다. 1인 1메뉴 규칙 속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 직접 픽업하는 셀프 서비스가 당연해졌다. 사람들은 스스로 커피를 가져가고 빈 컵도 직접 반납한다. 메뉴판에는 딸기 스무디, 레몬 에이드, 초코 프라페 같은 달달한 음료와 화려한 디저트가 가득하다. 어른들도 단 음료를 즐기지만, 정작 카페를 가장 많이 찾는 건 노트북을 펼치고 수험서를 쌓아놓은 학생들이다. 은밀한 밀담이 오가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누구에게나 열린 밝고 건강한 자기계발의 공간이 되었다.

 

 

이민성 기자 ac1sg@g.shingu.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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