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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출판사들의 눈속임, 베스트셀러 조작

등록일 2013년07월30일 10시37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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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쁜 삶 속에서도 여유를 느끼기 위해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구매한다. 책을 고를 때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는 사람도 있지만 베스트셀러부터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많이 팔린 책들로 자리를 지켜야 할 베스트셀러 순위가 서점과 출판사의 교묘한 상술로 변색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베스트셀러(Best Seller)란 일정 기간 동일 종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을 일컫는 말로서 많이 팔리는 책이 상위권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추천 도서로 소개되는 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은 급상승 베스트’, ‘화제의 베스트도서’ ‘리뷰 많은 책등의 코너를 운영하면서 한 권당 일주일에 50250만원의 광고비를 받았으며 이런 식으로 소개한 책이 무려 4,552권에 달했다. 검은 돈을 받고 책을 홍보해주면서 마치 추천도서이거나 베스트셀러인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눈속임을 한 것이다.

대형 출판업계의 상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도 출판사들이 사재기 같은 공정하지 않은 행위를 통해 베스트셀러의 순위 조작을 시도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사재기란 출판사가 자신들이 펴낸 책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기 위해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 중의 하나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지난 20083,229종에 달한 신간 도서는 지난해 2,473종으로 23% 감소하는 등 출판업계가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소출판사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한편, 베스트셀러 위주의 도서 판매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렇듯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것이 출판사의 생사와 직결되다 보니 사재기 등 부정행위를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하려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 소식을 들은 한 20대 남성은 독자들은 서점에서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를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보고 책을 구입하는데 이 같은 순위가 조작된 것이라면 지식을 왜곡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점과 출판사가 함께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독자에게 돌아온다. 베스트셀러가 양서를 고르는 하나의 기준인 현실에서 중소출판사들의 다양하고 좋은 책을 선택할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책이 가진 여러 가치를 생각해서라도 대형출판사와 오프라인 서점·온라인 서점은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독자를 우롱하는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서점과 출판사의 불공정한 유통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조작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인기에 쉽게 현혹되는 독자들의 책임도 있다. 우리는 조작된 순위에 현혹되지 않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독자가 돼야 한다.

최다혜 기자 cym_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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