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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신년계획 특집⑦] 물리치료과 서대선 교수

등록일 2013년07월29일 10시13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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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진한 말, 정제된 말로 이루어가는 신구대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 맞는 대학 캠퍼스에도 희망과 열정이 넘쳐나기를 바란다. 나는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학생들이 신념과 품격을 지닌 대학생으로 우뚝 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특히, 젊은이로서 품격을 지닌 말을 상용하는 학생들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말이 사람이라고 한다. 말은 단순하게 의미만을 전달하는 기호가 아니다. 말 속에는 말하는 사람의 정신과 품성이 녹아들어가 있고, 사유방식과 상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까지 들어 있다. 한 사회 집단을 이루는 개인들이 쓰는 말들을 분석해보면 그들이 이뤄내는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SNS가 막강한 힘으로 인간 소통의 영역을 장악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자 기기를 들여다보고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다. 이어폰을 끼고 전자 음향에 심취해 있다. 사람이 SNS를 사용 한다기보다 SNS가 사람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 있다. SNS는 막강한 전파력까지를 지니고 있다. 문제는, SNS를 채우면서 순간적으로 퍼져가는 말들이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날 것들이라는 점이다.

말에 독이 묻어 있다. 예리한 칼날을 품은 말들이 말하는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말로 해서 살 속에 와서 박히는 아픔은 치유가 힘들다. 욕설과 속어, 비어, 금기어들이 버젓이 일상생활 속에 와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나서 전 국민이 정신적 공황상태가 되어버린 듯하다. 말의 폭력이 휩쓸고 간 후, 이긴 쪽도 진 쪽도 치유하기 힘든 상처들을 입었다. 말로해서 살 속에 와 박힌 아픈 상처들이 새살로 메워지기까지 오랜 치유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곡진한 말, 정제된 말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품성과 자질을 그대로 나타내 보여준다. 곡진한 말, 정제된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루어가는 사회, 곡진한 말, 정제된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루어 가는 나라에 살고 싶다. 순화된 말로 시원하게 소통되는 나라에 살고 싶다. 새 해 아침에 생각해보는 나의 작은 소망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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